대형마트, 협력업체와 공정거래협약

23일 5개사-1만여업체 체결

국내 대형 마트들이 23일 중소 협력업체와 상생협약을 맺는다. 대형 마트가 자율적으로 중소 협력사들과의 상생협약 체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번 협약이 그동안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중소 제조업체들을 옥죄었다는 비판을 받아온 대형 마트의 불공정 거래관행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ㆍ농협하나로마트ㆍ킴스클럽 등 주요 대형 마트 5개사는 23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1만여개 협력업체들과의 ‘유통 분야 공정거래협약’ 체결 선포식을 개최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김영선 국회 정무위원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비롯해 이경상 신세계 이마트 대표,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등 대형 마트 5개사 대표와 협력사 대표 및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공정거래협약에는 판매수수료와 판매장려금 등에 관한 대형 마트의 일방적 결정 관행을 줄이고 판촉행사 등의 비용에 대한 충분한 사전협의 절차를 추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납품업자에 대한 배타적 전속거래 요구 금지 ▦매년 납품업자와의 거래만족도 공동 조사 실시 ▦자금결제 조건 개선 ▦기술 및 교육훈련 지원 등 중소 협력업체들과의 실질적인 상생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홈플러스 회장은 이와 관련해 “과거에는 ‘규모의 경제’만 중시했지만 다가올 미래는 ‘협력ㆍ상생의 경제(콜레보노믹스ㆍCollaboration+Economics)’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식은 유통업체와 중소 협력업체가 상생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그동안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져온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협약에 대형 마트가 동참하면서 앞으로 중소 협력사 지원을 위한 상생협약 움직임이 백화점과 홈쇼핑ㆍ편의점 등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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