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O 목표가 '쑥쑥'…"자체 목표가 30만원"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POSCO[005490]의 목표가가 쑥쑥 올라가고 있다.
부진했던 1.4분기 실적 공개에 이어 이구택 POSCO회장의 '적대적 M&A 대비용 몸값 올리기'와 '적정주가 30만원' 발언이 시장이 전해진 뒤 일어난 현상이다.
강한 철강시황을 바탕으로 목표가 상향이 연이어 전개됐던 지난해 3월과 유사한분위기다.
◆ 30만원대 목표가 재등장 =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OSCO가 기록적 폭등세를보였던 지난 13일 미래에셋증권은 목표가를 29만5천원으로 처음 30만원 근접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어 삼성증권은 이날 POSCO의 목표가를 종전 27만5천원에서 32만5천원으로 끌어올렸고 대신증권도 종전보다 17.3% 높아진 30만5천원을 새 목표가로 불렀다.
물론 한국 증시의 최고 우량주중 하나이자 국내 대기업중 세계 동종업종에서도최우수 기업의 하나로 꼽히는 POSCO의 목표주가가 30만원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낙관적 철강시황 전망으로 POSCO의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던 지난해 3월 삼성증권(31만원), 대우증권(30만원), NH투자증권(33만원) 등이 POSCO의 30만원대 등정을점친 바 있다.
그러나 POSCO는 23만원 근방을 고점으로 이후 철광석과 유연탄가의 수직 급등,중국의 과잉생산에 따른 아시아 철강시황의 부진 등이 겹치면서 목표가가 다시 20만원대로 되밀린 바 있다.
◆ 기관투자가 '입질'도 주가부양 한 몫 = POSCO의 주가에 대한 이런 낙관적 전망은 무엇보다 세계 최대철강사인 인도계 미탈사의 아르셀로 적대적 인수가 촉발시킨 세계 철강업계의 대규모 M&A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POSCO는 이미 지난 주 있었던 분기실적 설명회에서 자사의전.후방 연관업체 등 우호주주의 보유지분을 확대할 계획임을 공개 천명한 바 있다.
아울러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이미 농협이 2천억원대 지분 매입이 나서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주식시장에서는 신한은행 등 일부 은행들도 여기에 가담할 것을 거의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나아가 POSCO가 현재 보유중인 자사주를 우호적인 대형 기관투자가에 넘기고 새로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 시장에서 POSCO의 유동성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구체적 시나리오까지 제시되고 있다.
◆ 실적보다는 M&A 프리미엄 성격 = 그러나 M&A 시도 가능성과 이에 대비한 주가부양책이 POSCO의 주가를 유례없이 강한 속도로 끌어올리고 있음에도 이런 주가의움직임이 실적으로 뒷받침되기에는 근거가 미약하다는 점은 부담이다.
삼성증권 김경중 애널리스트는 목표가를 32만5천원으로 올려잡으면서 그 이유로▲자사주 매입과 안정적 배당 등 주주친화정책으로 주가 재평가가 필요한 점 ▲과거POSCO의 주가순자산배율(PBR) 최고치가 1.6∼1.7배, 현재 세계 주요 철강주 평균이1.7배인데 비해 현 주가는 1.1배에 그치는 점을 꼽았지만 실적전망은 기존 추정치를그대로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은영 애널리스트도 "중국의 경우 바오산철강의 추가 내수가 인상으로 내수가 랠리가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스틸의 열연코일 상업생산 돌입 등 증설물량의 영향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세계 철강경기는 다소 둔화되고 철강가도 정체내지 하락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신영증권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자사주 매입이나 백기사 확보 등은 시장의 급등을 이끌 요인이라기보다 하락을 방어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하고 매수에 가담하지 못한 투자자는 조급해하지 말고 향후 조정시 매수에 가담하는 전략을 취할 것을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6/04/17 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