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폐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이틀간의 짧은 일정에도 적지 않은 뒷말들을 남겼다.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현안으로 떠오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가 대화의 주제로 떠올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미 두 정상은 ‘외교적 실수’에서만은 동병상련을 느껴야 할 듯.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APEC 기조연설에서 APEC을 석유수출국기구(OPEC)라 말하는가 하면 호주의 이라크 파병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오스트리아로 잘못 말하는 등 연이어 실수. 취재단은 이를 두고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말 뉴질랜드에서 범했던 실수와 흡사하다고 촌평했다. 노 대통령은 당시 동포간담회에서 뉴질랜드를 핀란드라고 해 외교적 실책을 범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10일로 예정됐던 귀국 일정을 국내 문제를 이유로 1차 정상회의가 열린 지난 8일 오후로 당겨 2차 정상회의 등 APEC의 상당수 일정들이 어그러지기도 했다.
○…APEC 회의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역내 자유화 등 큰 틀의 화두 외에도 서브프라임 문제 등 최근의 시장 상황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8일 열린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에서 기업인들은 각국 정상들에게 역내 무역 문제 외에도 금융시장, 특히 서브프라임 사태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졌고 홍콩ㆍ동남아 정상들이 이 문제에 대해 활발한 대화를 나눴다고.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벌였던 ‘과테말라 대전’의 후유증을 삭히려 했던 것일까. 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9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었음에도 8일 APEC 1차 정상회의 기념촬영에 앞서 따로 만나 10분여에 걸쳐 ‘소파 미팅’을 가져 주목. 청와대는 남북관계에 대한 짧은 언급을 공개했지만 앙금을 털기 위한 허물없는 얘기들이 오갔을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