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나스닥 바람'

모코코·한컴·휴비츠등 자회사·투자업체 상장설에 강세


코스닥 시장에 미국 나스닥 상장 바람이 일고 있다. 모코코는 7일 자회사인 마이진이 내년 중순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을 인수, 우회상장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진은 자궁경부암을 바이러스 단계에서 걸러내는 진단 도구를 만드는 바이오 기업으로 모코코가 지난해 12월14일 마이진 지분 7.98%를 사들인 뒤 한국벤처투자의 마이진 전환사채 인수 및 모코코 주식과의 주식교환을 통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모코코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우회상장 대상 업체를 물색 중으로 내년 4~5월쯤 상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모회사인 모코코와의 합병에 대해서는 “주식교환은 이미 마무리된 상태로 내년 중순이후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글과컴퓨터도 자회사인 씽크프리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씽크프리는 별도의 설치 과정 없이 인터넷상에서 바로 구현이 가능한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업체로 한글과컴퓨터와 한글과컴퓨터의 최대주주인 프라임산업이 각각 53.6%, 4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현재 아마존, 구글 등과 인수ㆍ합병(M&A)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M&A가 안될 경우 나스닥 직상장도 검토하고 있다”며 “가능성은 50대50 정도”라고 말했다. 강태진 씽크프리 사장도 “구글이 최근에 인수한 웹 오피스업체보다 씽크프리가 우수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각 외에 나스닥 상장 등 다른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미국의 바이오 벤처기업 VGX에 투자한 휴비츠도 VGX의 나스닥 상장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휴비츠는 지난 3월 VGX 지분 1.02%를 14억여원에 사들인 바 있으며 15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어 잠재지분은 2% 정도 된다. 김희성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VGX C형 간염치료제의 미 FDA 승인과 나스닥 상장에 따라 휴비츠의 투자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모코코 및 한글과컴퓨터의 경우 나스닥 상장 시 미국을 포함한 국제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모코코의 한 관계자는 “생산 및 영업을 현지에서 하려다 보니 나스닥 상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한글과컴퓨터측은 “일본과 미국 등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가 엄격해 나스닥 상장 시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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