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일본인들이 읽을 것을 염두에 두고 올바른 지식을 알려주기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24일 일본 정부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공식 사이트 '독도와 동아시아(www.dokdoandeastasia.com)'를 개설한 호사카 유지(58·사진)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은 홈페이지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귀화 일본인인 호사카 소장은 "일본 정부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자료는 공개하고 있지 않는데 이와 관련된 사료를 모아 모두 홈페이지에 올려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소 홈페이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료는 '태정관 지령문'이다.
태정관 지령문은 지난 1877년 일본 메이지(明治) 정부가 독도는 일본과 관계없는 영토, 즉 조선의 영토라고 공식 인정한 문서다.
메이지 정부 최고 권력기관이자 의사결정 기관이던 태정관은 당시 '죽도(竹島·울릉도)와 그밖에 있는 한 섬(독도)의 건은 본방(일본)과 관계가 없음을 명심할 것'이라는 공문을 내무성에 내려보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2005년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정하면서 독도 문제가 한일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하자 이 문서의 원본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도쿄 다케바시(竹橋)에 있는 국립공문서관은 태정관 지령문의 원본 대신 필사본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고 호사카 소장은 전했다.
20페이지가량인 원본은 정자체의 한문으로 쓰여 있다. 울릉도와 독도의 위치·거리를 표기한 '기죽도약도(磯竹島略圖)'도 첨부돼 있다. 반면 필사본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표기한 기죽도약도가 누락돼 있고 한자·가타가나·히라가나가 뒤섞인 초서체로 쓰여 있어 일반인은 내용을 읽을 수가 없다.
홈페이지에는 야스쿠니신사 참배, 일본군 위안부, 일본 내 북한 이슈 등과 함께 일본 정부에 보내는 항의성명도 정리돼 있다. 홈페이지에 무료로 회원 가입하면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동영상과 PDF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는 한영일 3개 국어로 번역돼 있다. 호사카 소장은 "일본 정부나 정당, 기타 주요 기관이나 단체에 뉴스레터도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