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한국 출신 선수 중에 최고의 스포츠 천재는?
정답: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 해외파 선수들은 물론 주변 측근들이 만장일치로 꼽는 `넘버 1` 이다.
전반기 마지막 주 5경기에서 4세이브(1패) 방어율 0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이주일의 선수(AL Player of the week)상의 강력한 후보로 부상한 김병현은 야구는 물론 골프, 축구, 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에서 타고난 운동신경을 보여주고 있다.
주종목인 야구는 이미 메이저리그 특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갸날픈 체격이지만 살아움직이는 듯한 볼끝은 물론 다양한 변화구로 빅리거 타자들을 가볍게 요리,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김병현은 현재 못던지는 변화구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김병현표로 등록된 업슛을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트 핑거볼 등 변화구가 5가지, 5색(色)으로 다양하다.
실전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는 유일한 변화구가 너클볼이라고. 김병현은 손재주가 뛰어나 변화구 신무기를 단기간에 장착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광주일고 1년 선배인 서재응(뉴욕 메츠)은 “병현이는 악력이 정말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악력이 좋아 볼끝이 좋은 변화구 개발을 단시일에 끝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병현의 뛰어난 운동 신경을 엿볼 수 있는 것은 골프. 자주 즐기지는 않지만 김병현은 타격 훈련전 왼손골프로 몸을 풀어 눈길을 끈다.
지난 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팀의 골프행사에 참가해 잠깐 실력을 선보였는데 장타와 정교함이 대단했다는 후문이다. 오른손잡이로 시작했으나 악력이 센 탓인지 훅성 구질이 많아 왼손잡이로 바꿨다고.
김병현 등 한국 출신 선수들과 두루 친분이 두터운 한 인사는 “내가 현재까지 살펴본 바로는 김병현의 운동신경이 최고다. 공을 맞히는 재주가 뛰어나 타자로 나서도 된다. 골프도 아마 해외파 선수 중에 가장 나을 것이다”며 스포츠 천재로 인정했다.
김병현은 태권도 유단자로 스포츠맨인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태권도, 축구 등은 이미 고교시절부터 한 실력을 자랑했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