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PEC] 후진타오 中주석 강연

"中, 세계경제 성장동력 각국 윈-윈협력 모색을"
부시 '中 민주화 요구' 일축…'中 개도국지위' 존중 촉구도 교역등 '공동번영 원칙' 제시

최태원(오른쪽) SK㈜ 회장이 17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APEC‘CEO 서밋’ 에서 기조 연설자로 참석한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회동을 갖고 양국의 경제협력 증진방안과 SK의 중국사업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7일 아시아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중국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과 세계경제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발전은 세계경제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각국은 열린 사고로 조화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윈윈 협력을 모색해야 하며 민주평등의 정신으로 서로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공동 번영하는 세계를 건설해야 한다”면서 이번 APEC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민주화’ 요구를 일축했다. 후 주석은 이날 CEO 서밋 여섯 번째 세션의 ‘중국의 경제성장과 APEC 지역경제’ 주제강연에서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9.4%에 달하고 중국 내 투자허가를 받은 외자기업만 해도 50만개에 달한다”며 “중국경제 발전이 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도 투자기회를 제공, 세계경제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개방정책을 기본국책으로 삼고 국제협력, 투자환경 개선, 시장개방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의 발전이 그 누구를 방해하거나 위협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국제무역 발전은 국제자원의 합리적 배분과 경제발전을 이끌고 국민들의 복지도 증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이어 “중국은 내수시장이 거대한 성장동력이기 때문에 큰 무역흑자를 창출하려는 것은 아니며 수입을 늘리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해 세계무역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또한 최근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민주화 요구를 겨냥한 듯 “공동번영과 발전은 국제무역 발전의 주된 흐름이며 호혜와 공동번영을 기초로 국제무역을 확대하고 각국이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동번영 원칙’으로 ▦열린 사고로 조화로운 세계를 건설하고 ▦상호신뢰를 돈독히 함으로써 무역을 확대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과 ▦단결협력의 강화 및 평화의 유지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후 주석은 또 “중국은 인구가 많고 인프라가 미약한 한편 발전의 불균형까지 있어 현대화와 번영국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며 ‘중국의 개도국 지위’ 존중을 세계 각국에 촉구했다. 그는 이와 관련, “중국은 지속적으로 균형적인 발전을 계속해왔으며 여러 조치를 통해 국가간 발전격차를 줄이기 위해 협력해왔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이어 “중국은 에너지 소비 대국이고 생산 대국이며 최근 자원절약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지난해 에너지 소비는 지난 90년보다 무려 45%나 감소했다. 중국은 매년 3%씩 에너지를 절약, 오는 2020년까지 14억톤의 석탄을 절약한다는 목표도 추진하고 있다. 후 주석은 중국의 석탄자원은 풍부하며 원자력, 풍력, 바이오 에너지가 막 시작되는 등 3분의2가량의 에너지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강연에 이어 열린 논평 세션에서는 빅터 펑 홍콩 리앤펑그룹 회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존 천 사이베이스 회장 등이 참석, “중국은 GDP 수준도 도시별로 틀릴 뿐만 아니라 한 국가 내에서도 개도국과 선진국으로 나눠지므로 중국의 역할은 개도국의 지위와 선진국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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