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제수 비용 20만5900원

올 추석 차례상 준비비용이 지난 해와 비교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긴 장마와 폭염 등 이상기후로 작황이 좋지 않아 채소값이 크게 오른 탓이다.

1일 롯데마트가 주요 28개 제수용품 예상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 추석 차례상 구매비용(4인 가족 기준)은 20만5,900원으로 지난 해 추석보다 1.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구매비용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재료는 채소.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고사리(400g)와 도라지(400g)의 경우 생육부진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지난 해보다 10% 오른 1만800원으로 전망됐다. 대파(1단)는 5.5% 오른 2,300원, 시금치(1단)는 생산량 감소 탓에 지난 해보다 2배 가량 오른 3,500원으로 예상됐다. 숙주(400g)와 토란(400g)도 지난 해보다 출하량이 10~20% 가량 줄면서 각각 13%씩 오른 3,200원, 7,200원으로 점쳐졌다.

한우와 수산물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우 산적(우ㆍ1등급ㆍ400g)은 지난 해보다 5.3% 오른 1만6,000원, 국거리(400g)는 5.9% 오른 1만4,4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동태(800gㆍ1마리)와 조기(100gㆍ1마리)는 지난 해보다 각각 25%, 6% 오른 1,500원에, 황태포(60gㆍ1마리)도 8% 상승한 3,500원에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과일은 태풍에 다른 낙과 피해가 없고 작황이 좋아 차례상 비용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배(5개)의 경우 1만8,000원, 사과(5개)도 1만2,000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가격이 20~25%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곶감(10개)은 10% 가량, 밤(1kg)과 대추(400g)는 산지 직거래에 따른 유통단계 축소로 가격이 16%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단감(5개)의 경우 빨라진 추석으로 출하량이 부족한 탓에 지난 해보다 33% 가량 오른 8,000원 선에서 판매될 것으로 전망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