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마지막 승부가 9일 오후9시(한국시각) 중국 광저우에서 펼쳐진다.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이 그 무대로 홈팀인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상대는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다. 지난달 26일 홈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2대2로 비긴 서울은 이기거나 3대3 이상으로 비겨야 구단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에 오른다.
◇돈의 장막을 뚫어라=광저우는 전체 선수의 몸값만 500억원이 넘는다. 외국인선수 3명 중 2명은 브라질, 1명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이탈리아리그 유벤투스와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을 지낸 마르첼로 리피에게는 연봉으로 160억원을 준다.
부동산 관련 기업인 헝다그룹은 2010년 광저우를 인수한 뒤 아낌없는 투자로 세계적인 클럽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은 이미 중국리그에서 2위와 승점 17점 차로 압도적인 우승을 이뤘고 중국축구협회(FA)컵에서도 4강에 올라 있다. FA컵 우승 역시 희망적이라 서울을 꺾으면 트레블(3관왕)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일본의 명문 클럽들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 클럽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광저우가 펼친 '돈의 장막'을 뚫을 서울의 예봉은 단연 데얀(몬테네그로)이다. 결승 1차전에서도 후반 38분 데얀의 동점골이 아니었다면 서울은 1대2로 지고 말았을 것이다. 최근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골을 넣어 화제를 모았던 데얀은 2일 수원과의 K리그 라이벌전에서도 2골을 몰아치는 등 컨디션이 최상이다.
◇우승하면 바이에른ㆍ호나우지뉴와 꿈의 대결=상금 150만달러만큼 달콤한 우승 보너스는 클럽월드컵 출전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인 클럽월드컵은 6개 대륙 챔피언이 벌이는 왕중왕전이다. 다음달 모로코에서 열리며 이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아틀레치쿠 미네이루(브라질) 등의 출전이 확정됐다. 바이에른은 프랑크 리베리와 마리오 만주키치 등이 주축인 유럽 최강팀이고 미네이루에는 호나우지뉴가 있다. 서울로서는 세계 수준과 견줘볼 둘도 없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