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So Hot!] 가톨릭국가 伊서 첫 '이혼박람회'

카톨릭 국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8일(현지시간)부터 이틀동안 첫 이혼 박람회가 열렸다고 9일 영국 BBC방송이 소개했다. '새 생활을 시작하다'라는 주제의 이번 행사는 이혼절차, 전 배우자의 스토킹 대처 요령, 이혼 후 외모관리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짝을 찾도록 여러 사람들을 돌아가며 잠깐씩 만나보도록 하는 '스피드 데이트의 밤'도 마련됐고 참가자들이 밀라노 시내 백화점에 '이혼 선물 명단'을 맡기고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행사도 준비했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주최측은 미국과 기타 유럽 지역에서도 이혼 박람회 개최에 관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박람회를 기획한 프랜코 자네티는 "이혼한 사람들이 행복한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드라마틱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제공하려 했다"고 말했다. 가톨릭 국가는 이혼을 금기시하지만 이탈리아는 1970년대 이혼을 합법화한 이후 이혼 건수가 매년 증가세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에 따르면 2007년 13만 이상의 커플이 이혼하거나 동거관계를 끝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결혼하는 커플은 크게 감소했다. 2008년 결혼한 커플의 수는 24만6,000쌍으로 1972년과 비교해 반으로 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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