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뉴욕증시는 고유가 및 실업률 상승의 영향으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소비 및 물가 지표 발표에 따라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보다 394.64포인트(3.13%) 급락한 12,209.81 포인트에 거래를 마쳐 일주일 동안 3.5% 떨어졌다. 5월 실업률이 5.5%로 지난 2004년 10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고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폭등한 것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주중 122달러 대까지 떨어졌지만 주말에 배럴당 138.54달러까지 치솟아 한 주 동안 8.8%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유가가 150달러 대 까지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유가 급등에 따른 증시의 하락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와코비아은행의 알 골드만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는 유가 급등으로 더 악화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과 성장 부진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주 소비 및 물가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12일과 13일 각각 발표되는 5월 소매판매 및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향후 미국 경기를 내다보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5%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소비심리가 개선됐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5월 C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도 0.2% 상승해 전월의 0.1% 상승률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9일에는 4월 미결주택 매매, 10일에는 4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11일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도 발표돼 미국 경제전반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4월 미결주택 매매가 전월 대비 0.5%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전 세계 각국의 금리인상 조치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본이 향후 어떤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지도 관심이다. 일본중앙은행(BOJ)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0.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BOJ의 통화정책회의는 12~13일 이틀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