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시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골동품.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골동품이 인터넷 경매에서 거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문화재급의 골동품은 거래되지 않는다.문화재급 보물의 경우 관계기관의 허가없는 불법유통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한 골동품 거래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속전속결 공개성이 원칙인 인터넷 경매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인터넷 경매 매니아인 金모씨. 경매에 올릴 물품이 없을까 궁리하다 자신을 「옥션」에 경매품목으로 올리기로 했다. 과연 낙찰될 수 있을까. 金씨는 미혼여자가 자신을 사게 되면 데이트를 해준다고 소개했다. 물론 기업체에는 자신을 능력있는 인재로 쓸모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선전도 했다. 하지만 金씨의 이름은 입찰 명단에도 올라가지 못했다. 사이버경매를 통한 인신매매 우려로 사람은 경매품으로 올려놓지 않는다는 것이 인터넷 경매의 기본원칙이기 때문이다.
㈜인터파크경매(ESALE.CO.KR)의 경우 「밀레니엄솔로탈출」이라는 아이템에서 사람이 경매품목으로 올라가기는 하지만 돈 주고 살 수 있는 품목으로 지정하지는 데이트 상대로 인기도를 측정하는 정도. 인기만점이라는 것이 인터파크경매측 설명이다.
성인물품도 인터넷 경매 고객들에겐 꽤 관심가는 품목이다. 하지만 성인물품의 경우 일반유통이 허가된 품목만 인터넷 경매가 가능하다. 불법유통 성인물품의 경우 사이버 경매는 불가능하다.
외국 유통화페도 거래되지 않는다. 하지만 북한 화페는 낙찰된 사례가 있다. 북한산 술과 그림도 거래됐다. 연예인 사진의 경우 인기거래 품목이기는 하지만 모든 사진이 거래되는 것은 아니다. 연예인이 되기 전 사진들은 대체로 거래할 수 없다.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진들은 거래할 수 없다는 것이 인터넷 경매측의 기본 입장이다.
추석 귀성차표의 경우 액면가 이상으로는 낙찰할 수 없다. 영화표, 스포츠입장권 등도 액면가 이상으로는 팔거나 살 수도 없다. 암표거래가 되기 때문.
최근 한 고객이 은퇴한 정치인의 서신을 경매품목으로 올렸다. 그러나 이 역시 매매 부적합물건으로 경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