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회장의 직무 정지로 혼란을 겪고 있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집행부가 전 회장의 재선임을 추진할 계획이다.
KPGA 회장 직무대행인 김학서 부회장은 29일 서울 소공로의 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관행에 따라 해오던 게 문제가 됐다”며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측도 전 회장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절차에 대해 문제 삼은 것이니 조만간 총회를 열어 전 회장을 재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장을 지낸 전 회장은 지난 3월29일 대의원 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추대돼 지난달 6일 취임했다. 하지만 전임 집행부에서 이사를 지낸 일부 인사들이 들고 일어났다. 대의원 총회가 아닌 회원 총회로 회장을 뽑았어야 한다며 전 회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 21부가 지난 25일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현재 전 회장은 직무집행 자격을 잃은 상태다.
김 부회장은 “내달 9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추후 임시 이사회를 통해 총회 날짜를 잡겠다”고 했지만 총회에서 당장 전 회장의 재선임이 확정될지는 미지수다. 가처분 신청인 측의 한 인사는 이날 “앞으로 본안 소송을 통해 회장직무대행도 김학서 부회장이 아닌 다른 인물에게 맡긴 뒤 신뢰할 만한 외부인사를 회장으로 모실 것”이라며 “회장직에 적합한 외부인사와 이미 교감이 끝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