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 가전업계 에어컨 내수부활 `기대'

실구매자 폭증..날씨 마케팅도 꼼꼼이 비교

`더위야, 고맙다' 낮기온이 30℃를 오르내리는 때이른 무더위가 전국적으로 연일 계속되면서 가전업계가 에어컨 내수부활 기대감으로 가슴 설레고 있다. 문의전화가 폭증하는 것은 물론 이 중 상당수가 구매로 이어져 그동안 `죽 쒔던' 에어컨 판매 활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의 서울시내 주요 대리점에는 이날 하루 지난주에 비해 2배 이상의 에어컨 구입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에어컨 실구매 고객이 하루에 매장당 2-3명에 불과했지만전날과 이날 이틀간 평균 20-30명의 고객이 구입을 문의하고 이 중 10명 이상이 실제 구매에 나서고 있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또 저녁에도 높은 기온이 계속되면서 오후 7시 이후에도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대리점을 찾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도 이틀간 서울시내 주요 대리점에 걸려온 고객의 에어컨 문의전화가 지난주에 비해 3-4배 늘었고 실구매자 역시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집계됐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제품을 판매하는 하이마트 목동점의 경우, 에어컨 구입 문의전화가 3배 가까이 폭증한 것은 물론 지난주만 해도 하루 평균 1-2대 판매되던 에어컨이 이틀간 하루 평균 5-6대가 팔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런 추세로 간다면 이달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달보다 2.5배는 늘어날 것"이라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와 함께 LG전자와 삼성전자가 `8월 날씨가 특정 온도보다 높거나 낮으면 25만원을 돌려준다'며 경쟁하듯 벌이고 있는 날씨 마케팅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사의 대리점을 번갈아 둘러보며 보다 유리한 조건을 따지는 모습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비가 자주 내리는 등 악재가 계속됐지만 주중과 주말에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는 예보가 있는 만큼 정말 기대가 크다"며 "이번 무더위가 그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에어컨 내수를 살리는 구원투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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