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올해 총파업은 없다고 선언했다.
임성규 민노총 위원장은 28일 저녁 기자간담회에서 “현장을 살펴보니 아직까지 총파업을 할 분위기가 아니다”라면서 “춘투가 본격화하면 산하연맹 차원의 파업은 있을 수 있겠지만 민노총이 앞장서 총파업을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민노총이 총연맹 차원에서 파업을 했던 것은 지난 1996년 정부 여당의 노동법 날치기 통과 때가 처음이다. 1998년에는 정리해고 반대 총파업, 2006년은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 추진을 반대하는 총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난 7월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이다 위원장이 구속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전임 위원장들이 춘투 때마다 총파업을 경고하고 강경투쟁을 주장했던 것과 달라 주목된다. 임 위원장은 “이제 근로자들은 기업이 어려우면 자신의 생존권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근로자가 이성적으로 변화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노총은 오는 5월15일 기본소득제와 고용안정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교섭안을 작성해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민노총의 한 관계자는 “이번 교섭안 제출은 정부와의 대화채널 복구 이후 상호 간 협력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