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이 3일 한나라당의 4ㆍ27 재보선 패배 이후 당내에서 제기되는 주류 퇴진론을 비롯한 쇄신주장에 대해 ‘분노’, ‘배신’ 등의 표현을 써가며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아들아, 가슴 깊이 분노가 치밀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 하늘을 보고 허허 웃어 보아라”,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 ‘허 참 그게 아닌데’ 하고 웃어 넘겨라”라고 글을 올렸다.
분노하는 대상이나 배신하는 주체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당내에서 자신을 겨냥해 주류 퇴진론 등이 나오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들에게 보내는 충고의 형식을 빌었지만 그가 재보선 이후 현안에 대해 언급을 피하던 점에 비춰 이번 발언은 시선을 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도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전남을 방문, 특강을 하는 등 당초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평소 소신인 개헌의 당위성 등을 강조했을 뿐 본인의 당 복귀 시점이나 당 지도부 개편, 친박근혜계와의 움직임 등 정국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남지역회의의 ‘상생과 공영 통일정책 국민공감대회’에서 주최한 특강에서 “대통령의 권력을 나누고 분산시키는 개헌을 해야 한다”고만 주장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