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자유투어의 실권주 청약에 1조7,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유상증자 흥행 소식에 자유투어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자유투어는 12일 공시를 통해 지난 10~11일 이틀간 주주배정 후 실권된 주식에 대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받은 결과 1,003만5,608주 모집에 34억7,058만주가 청약돼 345.82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청약금액만 1조7,352억9,040만원이 들어왔다.
이 같은 흥행 대박 소식에 자유투어는 이날 가격제한폭(14.91%)까지 뛰어오른 971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상증자 가격이 주당 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투자금액의 2배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올릴 수 있게 된 셈이다.
3~4일 진행된 기존 주주 청약에서는 전체 2,173만7,704주 모집에 1,170만2,096주가 참여해 청약률이 53.83%에 그쳤다.
정수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출국자 수가 증가하면서 여행업체의 실적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여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해 자유투어의 실권주 청약에도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유투어는 유상증자로 마련한 금액을 차입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투어의 신주권 교부예정일은 25일이며 신주권 상장예정일은 26일이다.
자유투어의 최대주주(지분 40.32%)인 예금보험공사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음에 따라 지분율이 26.88%로 떨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