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8.0 지진에 견디는 면진설계… 아시아 데이터 허브 부푼꿈

지난달 오픈 LG CNS 부산 데이터센터 가보니…
외부공기 이용 냉각 등 첨단 설비·시스템 갖춰 기업 입주 문의 이어져

지난달 부산 미음지구에 문을 연 LG CNS 데이터센터 통제실. /사진제공=LG CNS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모든 데이터가 부산으로 통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5일 LG CNS 부산 데이터센터에서 만난 손중배 LG CNS 아웃소싱사업부문 상무의 포부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아시아 기업들의 데이터 허브가 되겠다는 것.

이날 찾은 부산 미음지구의 LG CNS 데이터센터 근처에는 여전히 공사 차량이 바쁘게 드나들고 있었다. LG CNS는 앞으로 시장 수요에 따라 최대 3개 센터를 더 지을 계획이다. 지금은 허허벌판에 가까운 미음지구가 '데이터 파크'로 거듭나게 되는 것.

부산 데이터센터 '1호'는 지난달 문을 열었다. 현재 여기엔 카카오와 몇몇 LG 계열사, 일본 기업 2곳이 이용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 수십 곳과 데이터센터 입주를 논의하고 있다.

부산 데이터센터는 연면적 13만3,000㎡ 규모에 국내 최초의 면진 설비, 새로운 냉각 방식으로 설립 계획이 공개됐을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면진 설비의 경우 건물 지하에 건물을 받쳐줄 145개의 기둥을 심은 후 '댐퍼'라고 불리는 지름 1미터 가량의 고무 기둥을 끼웠다. 지하 기둥과 건물 사이의 댐퍼는 리히터규모 8.0의 지진이 일어나도 건물이 흔들리지 않도록 진동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수만 대의 서버를 들여놓는 데이터 센터의 특성상 서버로부터 나온 열을 어떻게 식히느냐도 관건이었다. LG CNS 부산 데이터센터는 무더운 6~9월에는 여느 데이터센터와 비슷하게 얼음(빙축열)과 냉방장치를 활용하지만, 나머지 계절에는 외부 공기를 이용해 내부의 열기를 식히는 독자적인 방식을 도입했다. LG CNS 측은 "외부의 공기를 이용하는 기술은 LG CNS가 특허를 출원한 자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LG CNS 부산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이 근거지지만 추가로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국내 기업과 지진 등 자연재해의 가능성 때문에 현지 데이터센터가 불안한 일본 기업 등을 집중적으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동북아 각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 한국에 진출하려는 해외 기업 등도 공략 대상이다. LG CNS는 단순히 서버뿐만 아니라 각종 정보기술(IT) 서비스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란=기업이 방대한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필수 인프라다. 수만 대 규모의 서버를 안정적으로 끊김 없이 운영해야 해당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게임, 클라우드 컴퓨팅, 포털 등 IT 관련 서비스를 원활이 제공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 등은 올해 국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각각 1조50억원, 4조8,0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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