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8일 마감한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 공모에 윤증현 아시아개발은행(ADB)이사, 최연종 전 한국은행 부총재 등 15명이 응모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공모서류 심사와 개별면접을 거쳐 이르면 1일 최종후보 1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주요 금융기관장 인사에 재정경제부 등 정부가 `관치`를 배제하기 위해 공모를 통한 자율적 인선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우리금융 회장 인사는 앞으로 금융계 인사에 결정적인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28일 오후 회장 후보 공모신청을 마감한 결과 윤증현 ADB 이사, 최명주 한국IBM 금융섹터 부사장, 최연종 전 한국은행 부총재, 전광우 우리금융 부회장, 김상훈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김진만 전 한빛은행장, 심혁 한맥선물 대표, 신명호 전 ADB 부총재,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등 15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도 공모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응모할 것으로 예상되던 우리은행 이덕훈 행장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계는 지금까지 윤 ADB이사를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아왔지만 당초 예상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리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이번 지원자들 가운데선 청와대, 재정경제부 등 `믿는 곳`이 있는 후보들이 대거 포함된 데다 금융계의 중량급 인사들도 포진해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종 후보 선정까지 후보자 뿐 아니라 이들의 후원세력까지 가세,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주택금융공사와 LG카드사장, 증권업협회장 등에서 나타났듯이 금융계의 관치배제ㆍ민간자율화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오는 2일 출범하는 주택금융공사의 경우 재경부 출신이 민간 출신에 밀려 사장 공모에서 떨어진 데 이어 부사장 및 이사진에도 재경부 출신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는 등 `후폭풍`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