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2% "소비가 목적"

작년 증가 49조중 6조원… 주택자금마련은 52.8% 지난해 개인들이 은행에서 빌린 49조원 가운데 6조원 가량은 소비지출이 주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차주 개인당 평균 3,420만원 정도씩 대출을 받아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1인당 연간 34만원의 이자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 국민ㆍ조흥ㆍ외환ㆍ신한ㆍ한미ㆍ하나 등 6개 시중은행에서 지난해 가계대출을 받은 6,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2%가 대출목적으로 소비지출을 꼽았다. 지난해 말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이 154조원으로 1년 동안 49조원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2%에 해당하는 5조9,000억원 가량의 대출금이 소비에 쓰인 셈이다. 이번 조사 결과 주택구입 또는 전세 등 주택 관련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 받은 사람이 52.8%로 가장 많았고 이어 ▲ 사업자금 14.9% ▲ 부채상환자금 9.5%, ▲ 주식투자 등 다른 금융자산 투자 3.2% ▲ 교육비 등 기타 용도 7.6% 등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소비지출 규모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가계대출의 상당 규모가 주택 관련 자금과 사업자금 등 비교적 건전한 용도로 쓰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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