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의 기습 속공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장신수비벽을 조심해라.'
2004걸프컵축구대회를 직접 관전하고 돌아온 서현옥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이한국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전력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서 위원은 "쿠웨이트는 체력과 투쟁력이 강하고 기습속공에 능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선수들의 다리가 길어 패스 차단과 태클이 위협적이고 장신 수비수를 4명이나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 위원은 쿠웨이트의 수비 조직력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느린 공수전환을약점으로 지적하면서 "최종예선에 유럽파를 쓰지 않아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을느낄 수 있었다"고 희망적인 진단을 내렸다.
다음은 서 위원의 상대팀 분석 결과.
▲쿠웨이트 4-4-2 전형을 기본 포메이션으로 사용하며 강인한 체력과 투쟁력이 장점이다.
기습 속공에 능하고 수비에서의 간격도 좁다. 주장인 바샤르 압둘라지즈는 탄력과득점력이 뛰어나고 중앙수비수인 칼리드 헤잠도 공중볼 처리에 강하고 거친 몸싸움을 즐긴다. 미드필더 모하메드 압둘라힘의 돌파력과 플레이메이커 살라 살렘의 패싱력도 수준급이다.
그러나 수비 조직력이 부족하고 중앙 수비수들의 커버 플레이가 떨어진다. 사이드백이 들어오는 게 느려 뒷공간을 많이 내준다. 따라서 포백 수비간의 공간 침투패스나 양사이드백이 공격 가담한 틈을 타 뒷공간을 노리는 전략으로 맞서야 한다.
쿠웨이트가 수비에만 치중하다 기습속공을 노리는 작전을 펼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걸프컵에서 3-5-2와 4-5-1, 두 가지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선수들의 다리가 길어 패스 차단과 태클이 위협적이고 신체적 유연성과 개인기도 탁월하다. 쇼트 패스위주로 야금야금 전진하는 전술적 운영이 좋고 수비에 4명의 장신 선수를 보유한 것도 장점이다. 스트라이커인 야세르 사에드의 탄력과 파괴력이 좋고 수비수 카미스하마드도 뛰어나다.
하지만 공수전환이 느려 위협적이지 못하고 정신력과 체력, 팀워크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공격 마무리도 좋지 못했고, 수비수들을 비롯한 선수들이 전반적으로체력이 떨어지고 몸싸움이 약하다. 패스타이밍이 한박자 늦고 느슨하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한박자 빠른 경기 운영으로 상대할 필요가 있다. 한수 아래의 팀이므로 자신감을 갖고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