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에 진출해 좀더 거시적 차원에서 국정을 펼치고싶다』鄭해주(56)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은 27일 이같이 자신의 정치포부를 피력했다.
통상산업부 장관을 지낸 그는 30년간의 임명직 공직생활을 떠나 이제 선출직을 선호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鄭실장은 지난 5·24개각때 옷을 벗고 휴식을 취하면서 경남 통영·고성 지역구를 다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종필 총리는 그를 놔주지 않았다. JP가 鄭실장을 좀더 곁에 두고 활용하기를 바랬기때문이다.
또 DJP가 鄭실장을 장관으로 기용할 경우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을 감안할 때 상당한 부담이 돼 국무조정실장 유임을 선택했다는 후문. 鄭실장은 『개각이 있기 전 몇번이나 총리를 뵈고 이제 그만 쉬고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총리께서 기회를 주지않았다』며 『총리를 모시고 있는 동안 총리의 뜻에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鄭실장은 그러나 내년 총선 출마를 강력 희망하고있다.
鄭실장은 이와관련, 『이제 정계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싶다』고 밝혔다.
실제 박태준(朴泰俊) 자민련 총재를 비롯 자민련에서는 오랜 공직생활 가운데 보인 鄭실장의 탁월한 업무능력과 그의 고향인 경남 통영에서의 지명도를 높이 평가, 입당제의가 여러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鄭실장은 『만약 총선에 출마할 경우 총리와의 인연을 생각해서라도 자민련 후보로 출마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물론 경남이라는 지역정서를 감안, 자민련 후보가 아니라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있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鄭실장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는 언제 본격적으로 총선 준비에 뛰어드느냐 시기만이 남았을 뿐』이라며 『상공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경제관료인만큼 의정활동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남 충무 출신으로 통영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鄭실장은 제6회 행정고시 합격한 뒤 경제과학심의위원회에서 공직생활을 출발했다.
이후 상공부 기획관리실 법무담당을 시작으로 상공부 공보관과 감사관, 상역국장, 기획관리실장, 제2차관보, 통상산업부 차관, 장관 등을 거쳐 현재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하고있다. /박민수 기자 MINS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