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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편에 선 헌법재판소를 강조해온 이영모(사진) 전 헌법재판관이 지난 7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경남 의령 출신인 이 전 재판관은 의령농고를 중퇴한 뒤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부산대를 졸업했다. 지난 1961년 고등고시 사법과(13회)에 합격한 뒤 서울고등법원장을 지내기까지 판사의 길을 걷다 1997년 헌법재판관에 임명됐다.
고인은 역대 헌법재판관 가운데 가장 많은 100건 이상의 소수의견을 냈으며 2001년 퇴임할 때 후배 법조인들이 그의 의견을 묶어 '소수와의 동행'이라는 제목의 책을 헌정하기도 했다. 이 전 재판관은 퇴임사에서 "헌재 결정이 국민의 가슴에 와 닿지 않으면 허공을 향한 외침에 불과하다"며 국민 편에 선 헌재의 위상 정립을 강조해 반향을 일으켰다. 고인은 1992년 공직자 재산공개 때 평소 즐겨 타던 빨간색 프라이드를 재산 목록에 올렸고 지법·고법원장 재직시 국가 예산을 아낀다며 비서관을 두지 않은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유정씨와 아들 원준·원일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