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노조가 14일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월 사측의 단협 해지 통보에 맞서 전면 파업에 돌입한 지 85일 만의 일이다. 박기성 원장은 이에 앞서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전국공공연구노조 한국노동연구원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모든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해 연구원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로 단안을 내렸다"면서 "대승적 결정을 정부와 사용자도 수용해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오늘 긴급총회를 열어 조건 없이 파업을 중단하고 내일 오전9시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노조가 파업을 철회함에 따라 이제 남은 것은 사측이 1일 노조 조합원들에게 단행했던 직장폐쇄를 언제쯤 풀 것인가 하는 점이다. 최근 박기성 원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향후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10일간의 공모를 거쳐 3배수로 후보를 압축하고 총리실에서 적임자를 결정하게 된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노조 측이 파업을 풀고 업무 복귀를 선언한 이상 사측도 계속해서 직장폐쇄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