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5일 임채정 임시 당의장 체제로 4월 전당대회까지 한시적 지도부를 구성했다.
우리당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의원총회ㆍ중앙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지난해 말 개혁입법 처리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한 데 따른 향후 당의 진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임채정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임시 당의장)으로 하는 과도체제 구축을 의결했다.
임채정 과도체제 구축에 따라 당내 강ㆍ온 대립은 일단 봉합되는 양상이지만, 이미 온건파에서 강경파에 대한 노선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이상 언제든 갈등은 다시 표면화 될 수 있는 상태다.
◇임채정 과도체제 구축=우리당은 이날 오는 4월2일 전당대회 전까지 11명으로 구성된 임시집행위원회를 운영키고 하고, 임채정 의원을 집행위원장인 의장으로 추대했다.
집행위원으로는 유재건ㆍ김한길ㆍ이호웅ㆍ김희선ㆍ김태홍ㆍ유기홍 의원과 원외인 이강철 전 국민참여운동본부장, 이해성 부산시위원장 등 임 의장을 포함해 9명이 선임됐다.
또 이달말 의원총회에서 경선으로 선출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당연직 집행위원으로 임명해 임시집행위는 모두 11명으로 구성된다. 우리당은 또 이르면 이달말 경선으로 선출되는 원내대표 임기를 1년으로 결정했다.
우리당이 전대 전까지 운영되는 비상기구를 출범시킴에 따라 국가보안법 폐지안등 소위 4대 개혁입법 무산과 관련해 총사퇴한 지도부의 공백상태에서 벗어나 정상화될 전망이다. 임 의장은 수락연설에서 “피할 수 없는 이상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앞으로 3개월짜리 당의장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당내 노선 갈등 일단 봉합=임채정을 임시 당의장으로 한 과도체제가 확정되면서 당내 노선갈등은 일단 봉합되는 양상이다. 각 계파들은 연석회의에 앞서 서둘러 준 비모임을 갖고, 각기 입장을 정리했다. 문희상ㆍ장영달ㆍ유재건ㆍ김한길ㆍ유시민 의원 등 계파 대표자들도 4일 심야에 회동해 사전 의견조율을 했다.
그러나 온건파가 강경파를 상대로 노선투쟁을 천명한 상황이라 당내 강ㆍ온 대립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와 관련, 개혁당 그룹 김원웅 의원은 “우리가 먼저 온건론 노선에 문제제기를 하지는 않기로 했다”며 “그렇지만 저쪽이 세게 나오면 좌시하지는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당내 노선갈등과 관련, 친노그룹의 핵심 중진인 문희상 의원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개혁적 실용주의’로의 복귀를 주장하며 강경파의 이념몰두 현상을 경계하는듯한 논조를 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