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LG반도체를 현대전자에 넘기기로 함에 따라 구조조정계획을 달성하기가 한결 손쉽게 됐다. 적어도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LG반도체 매각대금으로 가볍게 부채비율 감축계획을 달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당초 LG그룹은 작년말 364%였던 부채비율을 올 연말까지 199.8%로 개선하겠다고 채권은행과 약속했다. 하지만 2조원이상의 현금이 반도체 매각으로 유입되는 만큼 부채비율을 이보다 훨씬 낮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또 사업매각, 외국인 지분 유치 등을 통해 지난해 17억8,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한데 이어 올해 47억2,000만달러의 외자를 조달할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9개사 47개사업을 분사시키기로 했다. 지난해 LG전자가 국내 서비스부문을 LG전자서비스로 분사하면서 2,000명의 종업원을 내보내는 등 분사를 통해 그룹의 몸집을 최대한 가볍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작업을 통해 종전의 그룹 계열사개념에서 벗어나 LG브랜드와 경영이념을 공유하는 독립기업의 협력체로 경영체제를 바꿔나갈 예정이다. 또 연말까지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을 완전 해소하기로 했다.
경영투명성 제고와 관련, 지금까지 그룹의 의사결정기구에서 최종 결정을 해오던 방식을 탈피, 각 기업의 이사회에서 최종 의사결정을 하도록 했다. 명실상부한 이사회중심 경영체제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또 지난해 그룹내 14개 상장회사에서 17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한데 올해는 이사 총수의 25%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LG는 또 지난해 5월 이미 결합재무제표 작성을 위한 내부준비작업을 완료, 99년 결합재무제표를 2000년부터 공시할 예정이다.【이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