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청진기 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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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청진기에 연결된 모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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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환자 이 모씨는 최근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특이한 경험을 했다. 의사가 청진기를 귀에다 꽂지 않고 컴퓨터에 연결, 모니터를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띠ㆍ파동 형태로 볼 수 있었던 것.
지난 2004년 설립된 의료기기업체 썬메디텍이 개발한 ‘눈으로 보는 디지털 청진기’ 덕택이었다. 디지털 청진기는 의사가 귀로 듣고 일방적으로 알려주던 정보를 시각적으로 보여줘 의료서비스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의사들도 환자의 몸 상태를 보다 정확히 진료할 수 있고, 원격진단도 가능해 반기는 모습이다.
썬메디텍은 이 제품으로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올해 ‘신기술 아이디어 사업화 타당성 평가사업’ 지원대상에 1차 선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디지털 청진기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우수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을 통과, 일부 대학병원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단계”라며 “지원과제로 최종선정돼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자금조달에 필요한 보증을 지원받거나 마케팅ㆍ해외 품질인증에 드는 비용을 보조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예비창업자 이효성(43) 씨도 화재시 최단거리 출구를 안내하는 ‘저전력 발광다이오드(LED) 비상유도등 시스템’ 이란 아이디어로 지원과제에 뽑혔다.
구조가 복잡한 지하상가 등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인명피해를 막으려면 전원공급이 끊긴 상태에서도 방향표시가 가능한 비상유도등이 필요하다는 데서 힌트를 얻은 것. 이 씨는 “LED 장치는 외부의 전원공급 없이도 불이 들어와 위급상황 때 유용하다”며 “대구지하철 사고 등을 시뮬레이션해보면 어느 정도 간격으로 LED 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아직 시제품이 나오진 않았지만, 지원과제에 최종선정되면 기술혁신개발자금을 받아내 구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기청은 올해 신기술 아이디어 사업화 타당성 평가사업 지원대상으로 총 140개 과제를 선정, 오는 7월까지 기술사업화등급을 매겨 B등급 이상을 받으면 정부의 각종 지원수단을 연계시켜줄 계획이다.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단계라면 기술혁신개발자금을, 시제품 출시 후 본격적인 매출을 앞둔 상태라면 사업화자금을 지원하는 식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9.3:1의 경쟁률을 뚫고 1차 선정된 140개 과제 중 60% 이상(예년 수준)이 B등급 이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