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마일리지의 원조인 미국 아메리칸항공이 고유가로 인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항공권 구입이나 등급을 올리는데 필요한 마일리지를 늘리거나 추가 비용을 받기로 했다고 비즈니스위크가 8일 보도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오는 10월 1일부터 국내선 편도 항공권의 경우 일반석 할인항공권을 업그레이드 할 때 1만5,000마일의 마일리지를 더하고, 추가로 50달러를 내야 한다고 발표했다. 왕복 항공권은 3만 마일에 100달러를 추가로 내야한다.
또 미국에서 유럽, 중국, 일본,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등으로 가는 편도항공권 업그레이드 비용을 300달러에서 350달러로 올렸다. 인도로 가는 경우 400달러를 부과한다. 이들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각각 2만5,000마일과 4만마일의 마일리지가 필요하다.
아메리칸항공의 마시 리투어뉴 대변인은 "일반석과 비즈니스석 요금 격차를 마일리지로 해소하기에는 너무 커서 요금을 올리게 됐다"면서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델타항공도 마일리지 제도를 바꿔 자사 항공기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에게 공짜 티켓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지만 마일리지 좌석이 부족할 경우 더 많은 마일을 공제한 고객에게 우선권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은 고객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사전 예고 없이 마일리지 제도를 바꿀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밝혀 마일리지 제도를 추가로 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