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18.6% "교사에 촌지 준 적 있다"

학부모 10명 가운데 약 2명은 교사에게 촌지를 건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9일 전국의 초ㆍ중ㆍ고 자녀를 둔 학부모 1,660명을 대상으로 ‘학교촌지에 대한 국민의식실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촌지 제공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18.6%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이 36.4%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 36.2%, 부산ㆍ광주(각각 31.9%) 순이었다. 경남(9.5%), 제주(10.0%), 울산(12.1%)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학년별로는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가운데 25.9%가 촌지 제공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가장 높았다. 촌지를 주는 이유는 ‘감사의 표시’라는 응답이 70.5%였다. 반면 ‘자녀를 잘 봐달라는 의미’라는 응답은 14,2%였다. 촌지를 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47.3%)’와 ‘잘못된 관행이라 생각해서(35.6%)’라는 응답이 많았다. 촌지 제공 횟수는 ‘한 차례’라는 응답이 70.1%로 가장 많았고 액수는 5만원(52.9%)과 10만원(37.4%)이 많았다. 촌지 형태는 주로 선물(63.1%)이 많았고 상품권(26.4%)과 현금(7.8%)이 뒤를 이었다. 촌지의 성격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뇌물(46.8%)’이라는 응답과 ‘뇌물이 아니다(53.2%)’라는 응답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뇌물이 아니다’라고 응답한 학부모의 경우도 대다수는 ‘뇌물은 아니지만 없애야 할 관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교사들에 대한 학부모 촌지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연중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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