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중국자본 유치 세일즈

베이징서 설명회… 중태건설과 마곡지구 투자 활성화 협약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계 투자업계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직접 세일즈에 나섰다.

박 시장은 서울-베이징(北京) 자매교류 20주년을 기념해 베이징 방문 이틀째인 22일 오후1시30분(현지시간) 캠핀스키호텔에서 기업과 투자자 200여명을 초청해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중태건설그룹과 마곡지구 내 중국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중태건설은 마곡산업단지 상업·업무지구에 특급호텔과 MICE(기업회의ㆍ컨벤션ㆍ전시 등) 산업을 위한 국제회의장ㆍ쇼핑센터 등이 갖춰진 문화관광 복합시설 건립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중태건설 관계자는 "마곡 지역은 첨단 기술 연구개발(R&D)센터와 국제지역 등으로 구성돼 국제비즈니스를 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한 해 350만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데 중국자본이 들어와 관광 복합시설을 만들면 중국 관광객의 편의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 권한범위 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서울은 창조산업과 기술집약산업이 많이 있고 특히 마곡단지는 연구개발(R&D) 융ㆍ복합 산업단지로 개발하고 있어 중국자본의 투자 메리트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태건설그룹은 중국 내 건설 부문 18위(2011년 기준) 업체로 연 매출액이 500억위엔(한화 약 9조원)에 이르는 대기업이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경우 마곡지구 내 중국 기업 유치의 첫 물꼬를 트면서 다른 중국 기업들의 진출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번 투자설명회를 통해 한국이 미ㆍ유럽연합(EU) 등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해 국제 무역에 유리하다는 점과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비슷하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여기에다 중국 기업이 진출할 경우 풍부한 바이오기술(BT)ㆍ정보기술(IT) 전문가를 활용하고 정부와 시의 정책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함께 방문길에 오른 삼성에버랜드 등 6개 기업은 이 자리에서 베이징 현지 투자자들과 1대1 면담을 했다.

박 시장은 투자설명회를 마치고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유사한 중국기업연합회와 교류 협력 협약도 체결했다.

이날 오후 호원건국호텔에서 열린 '희망보따리 해외 상담회'에서는 서울 내 중소기업 35곳과 중국의 바이어 50곳이 참석한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서울시는 올해 베이징을 시작으로 하얼빈ㆍ다롄ㆍ상하이 등지에서 중소기업 판로 개척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베이징 한국 특파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용산사태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박 시장은 "주민들이 오랜 시간 재산권 행사를 못했는데 이 때문에 주민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레일이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서울시가 협조할 일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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