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 연구팀이 만들었던 '1번 인간배아줄기세포(NT-1)'가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특허 등록된 것을 두고 과학계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황 전 교수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측은 "국내외에서 논란을 빚은 NT-1 줄기세포주의 실체와 제조방법을 최고 기술력을 갖춘 특허 선진국인 미국에서 공식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과학계에서는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특허가 1개국에서 더 늘어난 것일 뿐 NT-1에 대한 과학적인 확인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황 전 교수가 몸담고 있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측은 미국 특허 등록에 대한 공식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측의 한 관계자는 "NT-1의 미국 특허 등록은 NT-1이 인간 체세포복제 배아로부터 유래한 줄기세포주라는 점을 공식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거에 황 전 교수와 연구를 함께 한 경험이 있는 한 수의과대 교수는 "전세계 사이언스(과학)의 중심인 미국에서 특허를 인정받았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진다"며 "이 특허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는 추후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과학과 특허는 엄연히 다른 영역"이라며 이번 특허 등록을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특허 등록이 배아줄기세포 제조방법에 관한 것일 뿐 "NT-1이 체세포 복제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에 대한 과학적 입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지적이다.
한 대형병원 줄기세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특허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특허라는 것은 '어떤 것을 어떻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을 받아들여 특허를 인정하는 방법특허 방식인데 지금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게 나와 있다. 과거의 한 방법이 인정받았다고 해서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