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골프대신 등산`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가까운 산을 찾았다. 노 대통령이 선택한 산행코스는 북한산 탕춘대(蕩春臺)능선으로 부인 권양숙여사와 이번주 16일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국내 5대 로펌중의 하나인 법무법인 화우에 입사하는 사위 곽상언씨(33. 사시 43회)가 동행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 내외는 약2시간동안 산행을 했으며 산행을 마친 뒤 종로구 구기동에 있는 대중음식점에서 일행과 딸 정연씨와 1만원짜리 정식 보쌈으로 점심을 함께 했다 ”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 내외가 산을 찾은 것은 청와대에 들어온 후 이번이 4번째. 노 대통령은 지난 12월 21일 북악산, 28일 인왕산을 등산한데 이어 새해 첫 일요일인 4일에도 북악산을 올라 4주연속 산행기록을 세우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 내외가 요즘 산을 찾는 횟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날씨가 풀려 산행하기에도 좋고 건강을 챙기 시려는 게 아니냐 ”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다른 해석도 나온다. 노 대통령이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우고 있는 서민대통령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산을 자주 찾는다는 관측이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 내외가 참여정부 출범초기 참모, 각료들과의 단체 골프로 서민대통령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은 터로 이를 만회하기 위한 대안을 고심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서민대통령의 이미지를 심는 데 골프보다는 등산이 훨씬 효과적이 아니겠느냐 ”며 “일반 국민들의 반응도 좋은 편 ”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 내외가 11일 오른 탕춘대는 조선시대 연산군이 여인네들을 희롱하며 질탕하게 놀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산세가 평탄해 가벼운 산행을 하기에 안성맞춤이 길로 알려져 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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