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가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수출관련주들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엔화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수출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추가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주식시장에서도 업종 전반이 오른 가운데서도 수출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조선, 전기전자, 반도체, 자동차 등 이른바 수출관련주들은 대부분 우량 대형주들이어서 지수영향력도 크다.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은 수출관련주들의 주가향방은 엔화움직임에 따라 결정되는데 엔화강세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들 종목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증권 이대형 투자정보팀장은 『브라질의 평가절하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요가 엔화로 몰리고 있다』며 『최근의 국제경제 여건으로 볼때 엔화강세국면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세계 반도체시장 기지개, 자동차 수출회복세 등 수출관련주에 대한 투자환경이 뚜렷한 개선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긍정론의 배경이 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엔화가 약세로 반전되더라도 120엔대를 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 지속속에 지수가 한단계 레벌업되는, 특히 단숨에 지수 400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금융기관의 회사채보유제한으로 자금조달에 애로가 예상되는 일부 그룹주는 수출관련주라도 매매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조치가 발표되면서 외국인들이 관련그룹의 조선주를 중심으로 매도규모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