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게 먹는 男, 비만될 확률 30% 높아

달게 먹는 식습관을 지닌 남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확률이 30%가량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설탕, 꿀, 시럽 등의 첨가당 섭취 정도와 질환발생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첨가당을 매일 22g 이상 섭취하는 남성은 적게 섭취하는 남성(매일 8g 이하)보다 비만 위험이 28%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24일 밝혔다. 고중성지방혈증과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위험도 각각 22%, 35%가량 높아져 고지혈증의 발생 위험도 증가했다. 22g의 첨가당은 콜라,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 한 캔을 마실 경우 섭취하는 양에 해당된다. 이 같은 결과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국내 성인 1만6,992명(남 9,831명ㆍ여 7,161명)을 대상으로 1998년부터 6~1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평균 첨가당 섭취량은 1998년 13.1g에서 2008년 17.8g으로 36% 증가했다. 남성 섭취량은 17.6g으로 여성(11.8g)보다 많았다. 남성의 경우 첨가당 섭취가 높게 되면 대사증후군에 걸릴 확률도 증가했으나 여성은 관련성이 없었다. 대사증후군이란 비만, 고혈압, 당대사장애, 고 중성지방혈증, 저 HDL콜레스테롤혈증 등 5가지 요소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를 뜻하는 것으로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지금까지 한국인을 대상으로 총 당류에 대한 연구는 진행됐지만 첨가당에 대한 연구는 드물었으며 특히 장기간 추적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첨가당 섭취가 많아질수록 만성질환 발생도 커지는 만큼 식품 조리 시 설탕, 시럽 등 첨가당을 적게 넣고 식품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해 덜 달게 먹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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