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 값인하압력에 휘청

레미콘업계가 판매부진속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건설업체로들로부터 판매단가 인하압력까지 받고 있어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하고 있다.레미콘업계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이후 레미콘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주원료인 시멘트 가격마저 크게 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최근 건설업체들이 레미콘 공급가격을 내려줄 것을 요구, 3중고에 허덕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현재 1㎥당 3만5,000원대인 레미콘가격을 3만원까지 내리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업계는 지난해 시멘트 가격이 약 16%올랐어도 건설업체들의 반발로 가격에 반영치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건설사들이 다시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5월말현재 레미콘 판매량은 1,350만여㎥로 전년동기에 비해 약 11%나 줄어든 상태며 하반기에도 이같은 감소세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로인해 지난해이후 전국적으로 전체의 15%인 84개업체 89개공장이 부도 등으로 문을 닫았다. 실제 레미콘가격은 1㎥당(골재25㎜, 강도210, 슬럼프12㎝기준) 4만5,000원하던 것이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수요감소 등 시멘트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만5,000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레미콘업계는 건설업체들의 잇단 부도 등으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악성채권까지 안고 있어 경영난은 현재 최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레미콘협회는 이와관련 『무리한 가격인하 요구는 업계의 경영난을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결국 품질하락을 유발, 부실공사의 원인이 된다』며 건설업체들에게 무리한 가격인하요구를 철회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남문현 기자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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