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찬씨 옛상사 부인 일문일답
주식손해보상 요구한적 없다
장래찬 전 금감원 국장의 옛 직장상사 부인 이모(55ㆍ여)씨는 1일 경북 구미의 한 사찰에서 “장 전국장은 나의 명의로 주식투자를 했을 뿐 후원자가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장 전국장을 언제부터 알게 됐나.
▲남편이 재무부 근무시절 좋아하던 부하 직원으로 알게 됐다. 지난 93년 남편이 숨진 뒤 장례위원장을 맡았고 명절이나 제사 때 집으로 찾아오곤 했다.
-장 전국장으로부터 7억원을 받은 적이 있는지.
▲7억원을 본인에게 맡겼다는 표현이 맞다. 그는 나의 명의를 빌려 주식투자를 한 것이다. 그로부터 단 한푼도 생활 보조금 등으로 받은 적이 없다.
-장 전국장한테 받은 7억원을 어떻게 했나.
▲나와 친구 명의의 주식계좌에 각각 5억원, 2억원을 입금시켰다가 장 전국장의 말에 따라 한국디지탈라인 주식 1만9,000주(주당 3만5,200원)를 매입했다. 나중에 주가가 계속 내려 주식을 매각한 뒤 그가 요구한 모 상호신용금고로 모두 송금했다.
-장 전국장한테 덕을 본 게 있다면.
▲그의 엉터리 정보 때문에 모든 재산을 날려 버렸다. 그가 원망스럽다. 그가 지난 3월 한국디지탈라인 주식을 사면 5만~10만원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해 주변에서 끌어 모은 돈으로 주당 3만5,200원에 대거 매입했다가 큰 손해를 봤다. 지난 9월 매입가의 10%인 3,600원에 주식을 팔아 빌린 돈을 갚는 등 모두 정리했다.
-장 전국장이 왜 당신을 끌어 들였다고 생각하나.
▲그것이 나도 궁금하다. 내가 재력이 있으니까 자금출처를 끼워 맞추기 위한 것 같다.
-최근 장 전국장으로부터 연락이 있었나.
▲지난달 10일 구미의 절에 내려 온 뒤 지난달 30일 오후까지 계속 전화가 걸려왔다.
-대화 내용은.
▲도와 달라, 살려 달라는 것이었다. 징역 9년형을 받게 되는데 도와 주면 집행유예로 풀려 날 수 도 있다며 사정했다.
-도와주기로 했나.
▲그가 주장하는대로 돈 액수를 끼워 맞춰 주려고 했으나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사실대로 밝히자”고 했고 마지막에 장 전국장도 포기한 듯 “도저히 금액을 맞추지 못하겠다. 사실대로 말하라”고 말했다.
-장 전국장이 부탁한 일은.
▲그에게 주식 정보를 알려 달라거나 주식 손해(장 전국장은 5억원 주장)을 보상해 달라고 요구한 적이 전혀 없다. 검찰에 가서 모든 사실을 밝히겠다. 구미=김태일기자 tikim@sed.co.kr
입력시간 2000/11/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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