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시장 '더딘 회복세'

지난주 신규실업자 줄었지만 전체실업자는 증가세 지속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자 수가 소폭 감소했지만 전체 실업자 수는 증가하는 등 미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57만명으로 전주보다 4,000명 줄었다고 3일 보도했다. 지난 4월 최고치인 67만4,000명보다는 확연히 줄어들었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56만4,000명보다는 많았다. 또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4주 평균치는 57만1,250명으로 한 주 전보다 4,000명 늘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평균 32만5,000명 수준이었다. 또 전체 실업자 수를 나타내는 실업보험 연속수급 신청자 수는 623만명으로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주에 비해 9만2,000명 증가했다. 블룸버그 예상치는 613만명이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여전히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탓에 실업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너선 베이절 크레디스위스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만 놓고 봤을 때 미국 경제는 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빠른 소비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 상무부가 4일(현지시간) 발표할 월간 실업률은 전월 9.4%에서 9.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백악관 경제자문인 크리스티나 로머는 지난주 “올해 미국 실업률이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금융권 전문가들은 내년 여름께 실업률이 10.3%까지 치솟은 뒤에 떨어지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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