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사이언스]<4>정전기

[클릭 사이언스]정전기도움도 주고 해악도 주는 두얼굴 방문 손잡이를 잡을 때, 스웨터를 입고 벗을 때 전기적인 쇼크를 받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바로 정전기 때문이다. 정전기는 말 그대로 흐르지 않고 정지해 있는 전기를 말한다. 흔히 보는 정전기는 마찰에 의해 발생한다. 특수한 경우에는 전기장치를 이용해 인공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물체를 마찰하면 전하를 띄게 되고 이것들이 어느 한 곳으로 몰리면서 양(+) 또는 음(-) 전하를 띤다. 이 전하들이 전깃줄과 같은 도체를 타고 흐르는 것이 전기. 전하가 흐르지 못하고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정전기. 이 정전기도 많이 쌓이거나 도체와 닿으면 즉각 흐른다. 정전기는 천사와 악마의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와도 같은 존재다. 정전기 현상을 이용한 전자 사진, 공기 청정장치, 복사기 등은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한다. 반면 정전기 방전에 의해 화학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정전기는 반도체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소자를 파손시키기거나 각종 전자기기가 오동작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정전기가 방전할 때 받는 느낌은 사람의 체질, 접촉 물질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남자보다는 여자가 체내 지방과 수분이 많기 때문에 정전기를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옷을 벗을 때 발생한 정전기는 흔히 겪으면서도 무심하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하면 피부염을 일으키거나 전자파가 인체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정전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로션을 발라주거나 합성섬유 옷을 입을 때는 면으로 만든 속옷을 입고 빨래할 땐 섬유 유연제로 헹구는 것이 좋다. 합성섬유 옷은 면 옷 사이에 끼워서 걸거나 사이를 띄어놓으면 좋다. 스커트 안감이나 스타킹에 유연제를 뿌리면 정전기가 예방된다. 자동차를 타기 전에 동전이나 자동차 키로 두들기면 정전기를 흘려 버리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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