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산책]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서자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 각 분야의 키워드가 ‘변화와 혁신’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IBM이 전세계 최고경영자(CEO) 7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글로벌 CEO 스터디에서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세계 유수기업의 CEO 중 65%가 앞으로 2년 내에 자신들이 속한 기업조직 및 경영 방식 등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조사됐다. 이처럼 혁신은 우리 사회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정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국경제 발전 원동력은 교육 세계 기업의 CEO가 이런 의식을 갖고 있을 정도니 그 조직 문화에 속한 수많은 임직원 및 조직원들은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비단 이러한 노력은 기업인들뿐 아니라 정치인들은 정치인들 나름대로 자신이 속한 조직의 문화를 혁신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민들은 그들 나름대로 결과를 기대하며 정부나 기업의 고통 분담 요구를 기꺼이 감수하며 지내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국민이 예상했던 희망, 비전, 선진 한국, 클린 등의 말 대신 양극화, 불신, 대립, 버블 등의 단어들이 하루를 멀다 하고 신문지상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것이 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과정 중에 나타나는 일부만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에는 요즘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삭막하게 느껴진다. 왜 그럴까.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이어령 교수의 신서 ‘디지로그(Digilogㆍ디지털+아날로그)’의 주장이 더욱 마음 깊이 다가온다. 한때 ‘혁명’으로까지 불리며 떠들썩하게 등장했던 디지털기술이 그 부작용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찾고 있다는 디지로그의 개념은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혁신적인 것을 새로 도입하기에 앞서 구성원의 동의와 충분한 사전 검토가 있어야 한다. 국민의 알 권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교육이 이뤄지고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를 갖는 가운데 혁신을 지속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우리 민족은 강하며 무한한 잠재력은 역경과 시련에 당면할수록 그 응집력이 더욱 단단해진다. 지난 반세기의 역사를 보라. 전쟁의 폐허 속에 산업ㆍ경제의 선진화로 세계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로 최단 기간 내에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월드컵 4강의 신화 등을 이뤄냈고 그 뒤를 이어 지금은 전세계에 한류(韓流) 열풍이 불고 있다. 필자는 이 저력의 원동력이 앞서간 선배들의 열정과, 주경야독(晝耕夜讀)하며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했던 향학열과, 평생에 걸친 교육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더 나아가 지속적으로 용기와 희망을 주며 함께 공부했던 모범적인 리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단언한다. 바로 코앞에 2010년이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많은 것들이 우리 삶의 모습과 습관ㆍ행동ㆍ언어 등을 바꿔놓을 것이다.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과 지나온 시간의 고통과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에 안주하기보다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고 서로의 의견에 신뢰를 갖기 위해서, 소용돌이치는 변화의 중심에 성공적인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 평생 학습이 절실하다. 평생교육 확대 미래 대비해야 급격한 사회 변화와 정보화ㆍ세계화 시대에 적응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날로 새로워지는 지식과 기술을 익혀야 하며 이러한 평생 교육은 적극적으로 확대되고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는 정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시민단체는 시민단체대로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부하며 서로 지식을 나누고 이해를 구하며 동의를 얻을 때 변화와 혁신의 결과로 양극화를 넘어 동반 성장을 이루고 청렴한 사회문화를 만들어 진정한 글로벌 시대의 중심이 되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지난 3월14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안정과 번영을 강조한 자신감에 차고 비전과 의지가 담긴 연설이 한편으로 부러운 이유는 필자만의 독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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