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현대전자·LG정보통신 등 개인휴대통신 설비 및 단말기 업체들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현지 거점 마련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중국은 지난 9월 이후 자국 내 통신기기 업체들이 외국기업과의 합작사업마저 금지시켰으나 이번 미국과의 협상타결을 계기로 상당히 빗장을 풀 것으로 전망돼 국내 기업들이 중국 현지 기업들과의 합작 벤처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다만 중국의 개인휴대통신 단말기 시장은 중국 정부가 쿼터제나 관세장벽·기술사양 등으로 직수입을 최대한 억제할 것이란 전망 아래 우선 통신기기 시장부터 접근한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광저우 단말기 공장에 이어 휴대통신기기 시장을 겨냥한 별도의 합작 투자선을 물색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9월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현지 기업과의 합작투자 협상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안에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민간 휴대통신서비스 업체인 연통의 퉁신기기 1차 국제입찰은 미국기업만이 초청을 받아 접근을 포기했지만 2차 설비 등에서는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전자 역시 최근 중국 현지 기업과의 합작 사업과 관련, 전무급 임원이 중국 출장을 다녀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로열티 등 합작 이후 기술이전 및 기자재 공급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광둥성의 광저우텔레콤사와 합작계약을 맺은 LG정보통신은 올해 안에 자본금 1,000만달러 규모의 합작법인 LGTOPS를 설립하고 내년 중에 연산 30만회선 생산능력의 공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