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팔판동 갤러리 인(02~732-4677)에서 「PASSAGE전」을 마련했다. 지난 17일 오픈해 2000년 1월 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김영진·박화영·정은영·조덕현씨 등이 작품을 출품했다.여기에서 「PASSAGE」란 두가지의 의미를 내포한다. 하나는 시대의 전환을 다른 하나는 작가들 간의 의사소통을 뜻한다. 포스트 모던한 경향을 지녀왔던 네명의 작가가 만나 각각 상이한 작품성향을 노출시키고 시대를 뛰어넘는 전향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영상작업의 김영진, 다양한 미디어를 혼용하는 박화영, 이제 막 작가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정은영, 사진을 텍스트 삼아 드로잉과 설치를 변용시키는 조덕현이 자리를 함께 한다.
신원섭전 홍익대 서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신원섭씨의 네번째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두인화랑(02~512-9662)에서 30일까지 계속된다.
지난 20일 오픈한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관객들을 한바탕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의 산천으로 안내한다.
야밤에 산 아래에 서서 고즈넉한 달빛을 받고 있는 억센 산세를 읽기도 하고, 기쁨 또는 즐거움에 떠는듯한 야릇한 냄새를 화폭에 담기도 한다. 막걸리 한사발로 식사를 대신하기도 하는 작가는 그렇게 해서 결국은 하나의 「희망」을 읽어내는 것같다.
이김천전
화가 이김천씨의 두번째 개인전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서남미술전시관(02~3770-3870)에서 31일까지 이어진다.
이김천이 화폭에 옮긴 꽃밭은 매우 화려하고 정교하다. 몇개월씩 우기가 계속되는 지구 한가운데 밀림 속을 걸어가듯이, 그의 그림은 약간은 몽환적이면서도 또 매우 통속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꽃밭 위에 아니면 밀림 속에 평범한 남정네가 걸어가거나 누어있는데 매우 편안한 표정들이다.
때문에 그의 작품 속에서 시간은 정적 속에 감추어져 있는듯하다. 언제 피어났는지 모르는 여러가지 꽃과 나무들. 그리고 나른하게 시간의 흐름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있는 풍경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