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8일 확정한 17대 총선 지역구 공천자중에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을 비롯해 탤런트, 2세 정치인, 유명영어강사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노태우 전 대통령의 4천억원 비자금 은닉을 폭로했던 박계동 전 의원이 서울 송파을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금배지에 다시 도전하게 됐고, `아가동산` 수사검사였던 강민구 전 서울지검 검사가 서울 금천에서 공천을 받았다.
이회창 전 총재 측근들이 줄줄이 낙마한 가운데 대선 당시 이 전 총재 자문교수단을 이끌었던 막후 핵심브레인인 공성진 한양대교수가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받았고, 이 전 총재의 법률특보를 지낸 김정훈 변호사는 부산 남갑에서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아나운서 출신인 한선교씨는 경기 용인을에서, 이계진씨는 강원도 원주에서 각각 출마하게 됐고, 탤런트 김을동씨는 경기 성남수정에서 공천을 받았다. 유명영어강사인 `거로영어`의 거로선생 김정기씨는 서울 노원병에서 공천을 받았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외부인사로 참여했던 이화여대 행정학과 김석준 교수는 대구 달서병 공천후보로 결정됐다.
민선 구청장으로 내리 3번 당선됐던 김충환 전 강동구청장과 이명규 대구 북구청장은 각각 서울 강동갑과 대구 북갑 후보로 나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또 올해 33세인 김희정 당 부대변인은 부산 연제에서 현역인 권태망 의원을 물리치고 공천권을 따내 주변에서 `정치 신데렐라`로 불린다. 강원 속초ㆍ고성ㆍ양양의 정문헌 후보는 정재철 전 의원의 아들이고 서울 성동을 김태기 후보는 권익현 전 의원의 사위이자,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의 손위 동서이며, 인천 남을 윤상현 후보는 전두환 전대통령의 사위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