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이 보유 중인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에 대한 현지 점검에 나서기로 하면서 BCC의 부실 정도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BCC가 상반기에는 손실을 냈지만 9월 분기결산에는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따르면 BCC는 상반기 결산 때 5억9,100만텡게(약 4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9월 말 누적 기준으로는 11억9,900만텡게(약 8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업계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BCC에 부실이 많거나 당장 문제가 생길만한 일은 없다"며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고 있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는 형편없다. 국민은행이 2008년 BCC 지분 매입 당시는 주당 1,360텡게였지만 이달 18일 현재 BCC 주가는 177텡게에 불과하다. 8분의1 토막이 난 셈이다.
부실 대출 비율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10%였던 부실 대출(90일 이상 연체) 비율은 올 6월 말에는 13%까지 올랐다. 순이자수입도 지난해 상반기 52억7,500만텡게에서 올해는 21억500만텡게로 60%가량 급감했다.
현지 시장 점유율은 높다. 자산 기준으로는 KKB(16.9%)와 Halyk(16.0%), BTA(10.1%)에 이어 7.1%로 4위다.
국민은행은 BCC와 관련해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올해 중 향후 대응 방안을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가능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