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의 여파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최근 3년새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적자기업은 크게 늘어났고 제조업체 3곳 중 한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2ㆍ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6.7%로 지난해 2ㆍ4분기(8.3%)에 비해 1.6%포인트 떨어졌다.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2ㆍ4분기에 1,000원어치를 팔아 83원을 남기던 기업들이 올 2ㆍ4분기에는 67원밖에 벌지 못했다는 의미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2ㆍ4분기중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나 하락한데다 원유가격(두바이유 기준) 역시 35.5%나 급등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고수익 기업은 줄고 적자기업은 늘어났다. 경상이익률이 20%가 넘는 고수익 제조기업은 지난해 1ㆍ4분기 8.6%에서 올 2ㆍ4분기 6.5%로 줄어든 반면 경상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지난해 2ㆍ4분기 25%에서 올 2ㆍ4분기 31.4%를 기록해 30%대에 진입했다. 이처럼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인 이자보상비율도 지난해 2ㆍ4분기 697.9%에서 올해는 535.8%로 162.1%포인트 급락했다. 올들어 금리상승과 차입금 증가 등으로 이자비용은 늘어난데다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업체가 3개 중 1개에 달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가 전년 동기 27.9%에서 32.6%로 늘어났다. 반면 기업의 성장성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ㆍ등록기업 전체 매출 증가율은 7.0%로 지난해 동기보다 4.6%포인트 상승했으며 제조업의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도 4.6%포인트 높아진 6.3%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6월 말 현재 80.4%로 3월 말보다 0.8%포인트 하락했으나 차입금 의존도는 3월 말 19.0%에서 19.5%로 다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