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존경받는 기업ㆍ기업인 大賞] (기업인 최우수상) 김재경 인탑스 사장

국내 최대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인 인탑스가 올 해 들어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초부터 인탑스 주식에 대해 증권사마다 매수 추천이 잇따르는 데다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탑스 성장의 밑거름을 "고객에게 최상의 제품과 신용으로 보답하고 주주가치 극대화 및 투명경영을 실천해 사회에 공헌한다"는 김재경 인탑스 CEO(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이 꼿꼿이 지켜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인탑스는 지난해 중소기업으로선 드물 만큼 꼼꼼한 윤리강령을 제정, 선포하고 임직원들에게 이를 철저히 실천하도록 교육하는 한편 홈페이지에 `온라인 신고센터`를 개설해 임직원의 부정부실 행위를 고발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는 회사 차원의 공감대가 바탕이 돼 ▲경영정보 공개 ▲사회봉사 및 공익활동을 전임직원이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성장의 양날개, 윤리경영ㆍ투명경영= 인탑스는 2001년 매출액 868억원을 기록했으며 2002년에는 50% 가까운 성장율을 보이며 1,2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 역시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리증권은 인탑스의 올해 매출(2,102억원)과 순이익(264억원)이 작년보다 29.3%와 10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립한 지 20년이 넘은 중견기업이 이 같은 기록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은 해외에서도 드문일이다. 인탑스 성장의 요체는 윤리와 투명경영이다. 인탑스는 엄격한 윤리강령을 바탕으로 부정을 저지른 인사는 가차없이 징계하고 회사의 재물적 손해까지 고려해 부당이익은 전액환수하고 있다. 또 제보 및 신고자는 설령 부정에 관련이 있어도 면책하고 제보자 정보도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 여기에다 선진화된 내부회계관리 제도를 운영, 주주에게 신뢰할 수 있는 회계정보 및 공시를 제때에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사회와 함께 발전한다= 지난해 10월 비서울대 출신인 김 사장이 서울대에 발전기금 2억원을 쾌척해 잔잔한 화제가 됐다. 기부 사실 자체보다는 기부이유가 서울대 동문마저 `옷깃 여미게`하는 것이었기 때문. 김 사장은 "관악산에 위치해 캠퍼스 경사가 가파른 편인 서울대 내 장애인 학생들의 이동시설 지원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사장의 장애인 배려는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다. 인탑스는 장애인 고용과 이들의 안정적인 회사생활 유도에 꾸준히 노력해 지난해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채용 모범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탑스는 또 뇌성마비 환자, 불우 청소년 및 노인, 해외 난민 등을 돕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해 회사 순익의 3%(약 4억원)를 사회공헌 활동에 투자했다. 특히 회사 임직원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힘을 모아 정기적인 이웃돕기 및 사회봉사 활동에 나서는 빈도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의 이윤과 기업활동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라며 "사회의 안정과 발전이 회사 발전에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수상소감] "더불어 사는 경영 더욱 힘쓸것" 서울경제신문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한 제1회 존경받는 기업인 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기업과 기업인이 사랑 받고 존경 받는 풍토가 만들어지는 데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인탑스는 지난 81년 신영화학공업사로 출발, 전화기 부품 등을 생산해오다 현재는 휴대폰 외장조립품 및 프린터 핵심부품 생산을 주력으로 첨단 벤처기업으로 발돋움 했습니다. 또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지난 96년 중국 위해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01년 중국 천진에 인탑스천진전자유한공사를 설립했습니다. 이 결과 저희 회사는 2002년 코스닥 등록에 성공했으며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인탑스는 앞으로도 창의와 도전정신, 전문화된 인재육성 및 복지증대를 기반으로 휴대폰 정밀소재부품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무선디지털 도어록(Wireless Digital Door Lock) 등 자체 브랜드를 강화해 세계 초일류 기업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고객과 주주만족을 최대한 실천하고 기업 이윤을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으로 연결시켜 `더불어 사는 경영`을 펼쳐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과분한 상을 주신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