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정치 혐오증 심화/프린스턴 조사연 설문

◎비도덕적 인식… 일부선 악마에게 영혼 파는것 응답/자녀 직업 대통령보다 경찰간부­교수­의사순 희망【워싱턴=연합】 미국인들은 지금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인데도 자녀가 대통령이 되기보다는 경찰간부가 되기를 더 바라고 있는 것으로 최근 조사결과 나타났다. 프린스턴조사연구소가 등록 유권자 1천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15일 조사를 실시, 8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부모들이 자녀에게 바라는 직업은 경찰간부, 대학교수, 의사, 목사, 목수, 운동선수, 변호사 등의 순이다. 또한 조사대상자의 32%만이 자녀가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대답했으며 63%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응답자들은 대통령직이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영향력을 줄 만한 힘이 없는 매력없는 자리라고 대답했는데 26%만이 대통령은 범죄율을 줄이는데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40%는 마약사용을 막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법관, 상·하의원, 특수이익단체 등이 정치적으로 대통령보다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뉴스미디어가 대통령보다도 큰 영향력을 갖는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62%나 됐다. 이 연구소는 조사결과가 나온 후 일부 응답자를 직접 면담, 자녀가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유를 물었는데 대부분 정치과정은 자녀들이 참여를 바라기에는 너무 혐오스럽고 비도덕적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일부 조사대상자는 정치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리는 것과 같다고 말해 정치에 대한 깊은 혐오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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