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대우종기인수 1순위?

최종입찰 참여기업중 최고금액 제시 관측 나돌아
고용안정·노조반발등 변수 많아 결과예측 어려워

다음달로 예정된 대우종합기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입찰 참여업체 가운데 두산중공업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어느 기업이 최종 인수자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마감한 대우종기 최종입찰에서 두산중공업은 1조8,000억원대, 효성은 1조3,000억원대, 팬택-우리사주조합 컨소시엄은 8,000억원대의 인수희망가를 각각 적어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두산측은 ‘억측’라며 부인하고 있으나 두산중공업의 인수희망가가 효성이나 팬택-우리사주조합이 적어낸 가격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1대 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와 맺은 비밀준수협약상 가격을 외부로 밝힐 수 없게 돼 있다. 이번 입찰은 일괄 및 분할(민수&방산) 방식을 병행하는 콤비네이션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로템ㆍ한화ㆍJP모건 파트너스 등 분할 인수업체들이 잇따라 중도하차하면서 일괄매각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어 사실상 두산, 효성, 팬택-우리사주조합컨소시엄간 ‘3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대우종기 매각과 관련, 최종 승인권을 갖고 있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비가격요소보다 가격요소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높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승기를 잡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고용안정이나 노조의 지지 등 비가격적 요소에서는 팬택-우리사주조합컨소시엄이 가산점을 받을 가능성이 커 아직 결과를 단정하기 힘들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대우종기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측은 두산이나 효성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입찰참여 포기까지 불사하고 강력 저지투쟁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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