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제품이 사라지고 있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류와 잡화 부문에서 겨울철 고급상품으로 인기를 누리던 가죽제품이 불황의 여파로 올 겨울에는 예년에 비해 물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제조업체들이 거의 수입에 의존하는 가죽소재는 원가 부담이 크기 때문에 모직, 일반 천, 인조가죽 등을 이용한 대체상품을 겨울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여성에게 인기가 있던 무스탕과 가죽재킷의 경우 올해 나온 물량이 작년보다 30∼40% 가량 줄었으며 대체상품으로 돈피무스탕과 인조무스탕이 대거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뉴코아백화점 서울점 4층 모피·피혁제품매장에서는 7만∼14만원대인 인조무스탕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 하루매출이 4백만원을 웃돌고 있다.
구두와 핸드백, 지갑 등 잡화류도 천과 벨벳, 모직, 말총 등의 소재로 만든 다양한 제품이 많이 나와 전체 물량의 70%이상을 차지하던 가죽제품을 밀어내고 있다.
미도백화점 잡화 구매담당자는 "가죽 제품과 기타재료를 사용한 피혁제품의 비율이 예년에는 7대3 정도였으나 올해는 5대5 혹은 4대6정도로 물량비율이 역전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본점 잡화매장에서도 올 겨울 구두의 50%이상이 가죽소재가 아닌 가공세무, 스판, 모직 등을 소재로 한 제품으로 통가죽구두 보다 2배이상 잘 팔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멋쟁이의 필수품으로 여겨지던 가죽소재 의류와 잡화가 차츰 명성을 잃어가듯이 불황이 옷차림까지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