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과장급은 파견인원 대폭 줄이기로삼성그룹은 그동안 엘리트임원의 종합경영능력 배양을 위해 실시해온 CEO(최고경영자)교육제도를 올해부터 폐지하고, 대신 부장·이사급 임원을 지역전문가로 양성하는 「시니어지역전문가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또 대리·과장급을 대상으로한 지역전문가제도는 그 수를 줄이기로 했다.
13일 삼성그룹은 지난 91년부터 대리, 과장급을 대상으로 시행해온 지역전문가제도는 그대로 존속시키되 경비절감 움직임을 감안, 파견인원을 크게 줄이기로 했다. 삼성은 매년 4백명선을 파견해오던 대리·과장급 해외파견인원을 올해는 1백50명선으로 줄이는 대신 부장, 이사급 1백명 정도를 해외로 내보내 전체 파견인원을 2백50명선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따라 삼성 계열사는 부장, 이사급 간부에 대한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에 있을 임원인사에 맞춰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간 파견된 대리, 과장급은 지역전문가라기 보다는 「지리전문가」수준으로 파견지역 고위층과의 인맥을 구축하는 것을 포함한 고차원적인 역할은 수행하지 못하는 등 제도의 보완이 필요해 임원들을 지역전문가로 내보내 해외에서의 경영감각을 키우도록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역전문가로 파견되는 부장과 임원들은 1∼2년간 해당지역에서 국제경영감각과현지문화 적응능력을 키우고 곧바로 주재원 등으로 현장에 투입되는 글로벌 경영자로 육성된다. 한편 지난 93년말 이건희삼성그룹회장의 지시에 따라 고위임원교육으로 생겨난 CEO과정은 지난해말 6기(21명)를 끝으로 폐지되게 됐다.<민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