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첫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출구전략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연준은 올해 말 세부적인 출구전략 방안도 내놓기로 했다.
연준은 9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전망대로 고용 등 경제개선이 지속되고 물가상승률이 장기 목표치인 2.0%를 회복하면 오는 10월 회의에서 최종적인 채권매입 축소 결정이 이뤄진다는 데 위원들이 대체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10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종료는 시장의 예상대로지만 연준이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연준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시행해온 초저금리를 정상화하는 출구전략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대다수는 양적완화가 끝난 뒤 대차대조표상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기준금리 인상 전까지 재투자하기로 했다.
또 대다수 위원들은 출구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초과지준금리(IOER)를 이용한다는 데 동의했다. 경기가 회복됐을 때 현재 최소 0.25%인 IOER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의 충격을 사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FOMC 위원 대다수는 연준의 시장금리 통제력을 시험하기 위해 IOER를 밑도는 수준의 오버나이트 역레포(reverse repo)도 보조수단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연준은 출구전략 논의나 테이퍼링 종료가 조기 금리인상을 뜻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분명히 했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제로(0∼0.25%)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양적완화 조치가 끝나고 나서도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테이퍼링이 마무리되면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앞으로 몇 달간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속도를 결정해야 하는 힘든 임무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FOMC 회의는 7월29∼30일, 9월16∼17일, 10월28∼29일, 12월16∼17일 등 네 차례 열린다.